매직 더 개더링은 다른 TCG들과 마찬가지로 플레잉 카드가 중심이 되는 게임이며 실질적으로 카드만 가지고 있다면 플레이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상황 변화를 더욱 명확하게 표시하고 플레이를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여러 보조 도구들이 사용되곤 한다.
◆ 카드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하였듯이 매직 더 개더링에서 플레이어는 마법사인 플레인즈워커가 되어 여러 주문을 사용하게 되는데, 모든 카드는 곧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이러한 주문들을 나타낸다. 다만 대지 카드만은 예외로 주문으로 취급되지 않는데, 이는 대지는 생물이나 마법물체처럼 소환하거나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는 실제 플레이 중 카드를 다루는 규칙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매직 더 개더링 카드의 앞면과 뒷면
매직 더 개더링에서 사용되는 카드의 앞면에는 일러스트와 카드의 내용이, 뒷면에는 매직 더 개더링 로고가 그려져있다. 앞면에는 (1) 카드의 이름, (2) 주문 비용, (3) 타입과 서브타입, (4) 희귀도, (5) 룰 텍스트와 플레이버 텍스트, (6) 공격력과 방어력이 공/방의 순서로 표기되어 있다.
주문 비용은 해당 주문 카드를 발동하기 위해 필요한 마나의 양을 나타낸다. 회색 동그라미 안의 숫자로 표기된 일반 마나는 어떠한 색상의 마나로도 지불될 수 있고, 특정 마나 색상 아이콘은 해당 색상의 마나로만 지불될 수 있다.
카드의 타입은 밑에서 설명할 카드의 종류를 나타낸다. 카드의 종류에는 대지, 생물, 마법물체, 집중마법, 부여마법, 순간마법, 플레인즈워커 등이 있다. 타입의 오른쪽에 – 로 연결된 표기는 해당 카드의 서브타입을 나타내며, 이는 카드를 더욱 세부적으로 분류하여 특정 능력이나 효과의 목표로 지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카드의 희귀도
희귀도는 해당 카드가 얼마나 희귀한 카드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커먼(common; 검정), 언커먼(uncommon; 은색), 레어(rare; 금색), 미식레어(mythic rare; 빨강)의 4단계로 나누어진다. 커먼에서 미식레어로 갈수록 부스터팩에서 얻게 될 확률이 낮으며, 성능도 더 뛰어난 편이다.
카드의 하단에 적힌 텍스트는 크게 룰 텍스트(Rules text)와 플레이버 텍스트(Flavor text)로 나뉘며, 전자는 정체로, 후자는 하단에 이탤릭체로 적혀있다. 룰 텍스트가 해당 카드의 능력을 서술하는 부분이라면, 플레이버 텍스트는 게임의 진행과는 관련 없이 단순히 카드의 맛을 더하기 위한 문구일 뿐이다.
공격력과 방어력은 오로지 생물 혹은 생물처럼 행동할 수 있는 마법물체인 탑승물에만 부여된 속성으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진 생물만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뒷면의 중앙에는 매직 더 개더링의 5색 마나가 오각형의 형태로 배열되어 있으며, 다수의 마나 색상을 언급할 때는 보통 이 순서에 따라 백청흑적녹(WUBRG)의 순서로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좌측)와 현재(우측)의 기본 대지(Basic land) 카드 디자인
대지 카드는 주문 발동에 필요한 마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덱을 구성할 때 일반적으로 전체 카드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대지 카드는 크게 기본 대지(Basic land)와 특수 대지(Non-basic Land)로 나눌 수 있다. 기본 대지는 5가지 마나 색상 중 한가지를 한 턴에 하나 생산할 수 있고 그 외의 다른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다.
과거에는 기본 대지 카드에도 다른 카드들과 마찬가지로 능력이 상세히 표기되어 있었으나, 1999년 <마스크(Masques)> 블록의 발매를 기준으로 텍스트는 사라지고 해당 대지가 생산하는 마나의 아이콘만이 크게 그려지는 것으로 단순화되었다. 다른 카드들이 하나의 덱에 최대 4장이라는 개수 제한이 있는 것과 달리, 기본 대지는 기본적 마나 생산이라는 역할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개수 제한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특수 대지(Non-basic land) 카드
특수 대지의 정확한 직역은 비(非) 기본 대지로, 이는 기본 대지가 아닌 모든 대지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특수 대지는 마나 생산 외에 다른 능력을 함께 가지고 있으며, 개중에는 무색 마나만 생산할 수 있거나 마나를 생산할 수 없는 카드도 존재한다.
현재 <익살란의 숙적들(Rivals of Ixalan)> 발매 시점을 기준으로 스탠다드 규칙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중 특정 종류로 묶을 수 있는 특수 대지들로는, 원하는 기본 대지 한 장을 덱에서 가져올 수 있는 페치 랜드 1, 두 색상의 마나 중 하나를 골라 생산할 수 있는 2색 대지 2, <파멸의 시간(Hour of devastation)> 블록에서 추가된 사막 대지 3, <익살란(Ixalan)> 블록에서 추가된 양면 대지 4가 있다. 5
생물 카드 '카코포돈'
생물은 전장에서 실제로 전투를 이끄는 개체이다. 모든 생물은 고유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카드의 우측 하단에 표기되어 있다. 전투에서 맞붙는 생물들은 각각 상대의 방어력에 자신의 공격력만큼의 피해를 주며, 방어력이 0이하가 된 생물은 즉각 파괴된다. 매직 더 개더링에서는 생물이 입은 피해가 턴의 종료와 함께 모두 치료되기 때문에, 별도로 피해를 표기할 수단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매직 더 개더링의 전투에서 공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공격을 수행할 생물과 목표 플레이어 뿐이며, 특정한 생물을 직접 목표로 공격할 수는 없다. 반면 방어 플레이어는 전장에 있는 자신의 생물 중 어떤 생물로 어떤 공격자를 방어할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공격 플레이어는 전장에 방어 플레이어의 생물이 없거나 방어 플레이어가 방어를 포기하지 않는 한 직접 플레이어를 타격할 수 없으며, 자연히 전장의 생물들은 전선을 형성하게 된다.
(좌측부터) 마법물체 생물, 마법물체 - 장비, 마법물체 - 탑승물
마법물체는 마법적 능력을 지닌 특수한 사물들을 일컫는다. 마법물체는 그 자체로 공격이나 방어를 할 수는 없지만 그 대신 유용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전략적 이점을 가져다 준다.
마법물체의 특징 중 하나는 마법물체 타입과 함께 다른 타입을 같이 가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몇몇 마법물체는 마법물체인 동시에 생물이기도 하며, 마법물체인 동시에 대지인 경우도 있다. 이런 카드들은 두가지 타입을 동시에 가지는 것으로 취급되며, 생물이나 대지로써의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또한 마법물체에는 다른 타입의 카드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타입의 기본 규칙을 변형하는 서브타입들이 존재한다. 장비 서브타입을 가진 마법물체들은 공통적으로 장착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마나 비용을 지불하고 목표 생물을 지정하면 그 생물에 장착되어 각종 효과를 내는 마법물체이다. 반면 탑승물 서브타입을 가진 마법물체들은 탑승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공격력 조건을 충족하는 만큼 전장에 있는 자신의 생물들을 탭하면 생물로 변화해 전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6
4. 마법 (집중마법, 부여마법, 순간마법) 카드
(좌측부터) 집중마법, 부여마법, 순간마법 카드
매직 더 개더링에서 사용되는 마법 카드에는 집중마법, 부여마법, 순간마법이 있다. 마법 카드는 전장에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생물 카드나 마법물체 카드와 달리 그 자체로써 능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부여마법을 제외한 집중마법과 순간마법은 발동하는 즉시 능력을 발휘하고 곧장 무덤으로 옮겨지게 된다.
세 가지 마법 중 집중마법과 부여마법은 본 단계라는 특정 단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집중마법은 능력을 발휘함과 함께 무덤으로 옮겨지지만, 부여마법은 특정한 목표 혹은 전장 그 자체에 부여되어, 부여마법 자체가 파괴되거나 목표가 전장을 이탈할 때까지 전장에 남아있게 된다. 7
순간마법은 나머지 두 마법과 달리 사용 시점의 제약이 없으며, 자신이 우선권을 가졌다면 상대방의 턴에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순간마법은 긴급한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거나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상대에게 일격을 날리는 등 전략적 활용성이 높다. 다만 이렇게 사용이 자유로운 만큼 집중마법이나 부여마법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8
플레인즈워커 카드 '미노타우로스 해적 앙그라스'
플레인즈워커 카드는 다른 차원으로부터 플레인즈워커들을 불러들이는 주문을 의미한다. 이렇게 불러온 플레인즈워커들은 생물과 같은 소환수가 아니라 플레이어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동료로 취급된다. 따라서 이들은 생물과 달리 전선에서 싸우지 않으며, 이들은 강력한 마법사들이므로 소환 후유증 또한 겪지 않는다.
플레인즈워커는 전선에서 싸우지 않으므로 공격력과 방어력이 없고, 그 대신 충성심이라는 수치를 가지고 있다. 플레인즈워커는 전장에 들어올 때 우측 하단에 표기된 충성심만큼의 충성 카운터를 가지고 전장에 들어오며,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이 충성 카운터가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플레인즈워커의 능력은 일반적으로 충성 카운터를 얻을 수 있는 능력, 충성 카운터를 조금 소모하는 능력, 그리고 충성 카운터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강력한 능력의 세 갈래로 나뉜다. 단 모든 플레인즈워커가 이러한 패턴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몇몇 플레인즈워커는 충성 카운터를 얻는 능력이 둘 있거나, 총합 4개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플레인즈워커는 매 턴마다 하나의 능력을 단 한번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투 중 공격 플레이어는 방어 플레이어 대신 그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플레인즈워커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으며, 카드의 능력 등으로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을 때에도 그 피해를 플레인즈워커에게 전가할 수 있다. 단, 방어 플레이어가 플레인즈워커를 앞세워 피해를 대신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피해를 받은 플레인즈워커는 받은 피해만큼 충성 카운터를 잃게 되며, 능력의 사용을 통해서든 피해를 받아서든 충성 카운터가 0 이하로 떨어진 플레인즈워커는 무덤으로 들어가게 된다.
- 가장 기본이 되는 게임 플레이 규칙. 각 플레이어는 60장 이상으로 구성된 덱을 미리 준비하여 총 20점의 생명점을 두고 승부를 겨룬다. 스탠다드 규칙에서는 가장 최근에 발매된 몇몇 세트들에 포함된 카드만을 사용할 수 있다. [본문으로]
- Fetch Land. 좁은 의미로 ‘페치 랜드’는 과거 <온슬로트(Onslaught)> 및 <젠디카르(Zendikar)> 블록에서 발매되었던 특수 대지만을 의미한다. 특정한 카드를 가져온다는 메커니즘은 동일하나, 이후에 발매된 페치 랜드의 경우 기본 대지 한 장만을 가져올 수 있어 색말림(특정 마나 색상이 나오지 않아 게임을 그르치는 경우) 방지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 일반적으로 2색 대지는 원하는 마나를 골라 생산할 수 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페널티를 가지고 있다. 가장 약화된 형태의 2색 대지는 위 그림과 같이 탭된 상태로 전장에 들어와 다른 능력으로 언탭시키지 않는 한 다음 턴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탭되지 않은 상태로 전장에 들어오는 제한적인 페널티를 가지고 있다. [본문으로]
- 사막 대지 공통의 고유 능력이 있다기 보다는, 하나의 서브 타입에 가깝다. 몇몇 카드들은 능력 발동의 조건으로 자신의 전장에 사막 카드가 있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본문으로]
- 앞면과 뒷면에 모두 내용이 적혀있는 카드를 양면 카드라 한다. 양면 카드는 앞면에 해당하는 카드에 적힌 조건을 만족할 때 뒷면으로 뒤집혀 다른 카드가 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양면 대지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앞면으로 나왔다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카드가 뒤집혀 대지로 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본문으로]
- 카드를 90도 돌려 이미 사용되었음을 표시하는 것. 탭 된 카드는 공격이나 방어에 참여할 수 없고 활성화 능력도 사용할 수 없다. 탭 된 카드들은 소유자 턴의 '언탭 단계'에서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다 (언탭). [본문으로]
- 전투 단계 바로 전과 후에 위치하는 단계로,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자기 턴의 이 단계에만 생물을 내려놓을 수 있다. [본문으로]
- 우선권은 플레이어가 행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며, 현재 턴이 누구의 턴인지와는 무관하게 모든 플레이어가 순서대로 돌아가며 가진다. 즉 현재 턴의 플레이어가 자신의 우선권에 어떤 행동을 취하고 우선권을 넘기면, 곧바로 다음 플레이어가 우선권을 갖고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우선권은 모든 플레이어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돌아간다. [본문으로]